본 편은 1편 송도병원의 첫 외래진료와 두번째 외래검사(항문기능검사)에 이은 수술을 위한 입원 병동생활과 수술 후 일상생활에서의 고통과 불편함 그리고 빨리 회복하는 방법에 대해 공유하고자 합니다.
1편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그럼, 2박 3일 송도병원 수술 후기 시작하겠습니다.
1일차 : 입원 및 수술
- 7시반 : 병원도착
- 8시 : 병동 및 병실 도착 수술복 환복
- 8시반 : 안내 끝 수술실 이동
- 9시 : 하반신 마취 및 수술
- 9시 15분 : 수술 종료
드디어, 2024년 10월 2일 수술날짜가 다가왔습니다.
오전 8시까지 5층으로 오라고 안내를 받았었고, 7시반에 병원에 도착해서 1층 로비에 위치한 의료제품 판매점에서 수술준비물인 좌욕대와 거즈, 반창고, 화이바를 구매해서 5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처음엔 화이바가 뭔지 몰랐는데, 변을 묽게 배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식이섬유제였고, 맛은 뭔가 과일향이 나는 퍼석한 가루인데 한 포 먹으면 물을 500ml 를 마셔줘야 합니다. 수술 후 변이 딱딱하거나 되면 고통이 어마어마한데 조금이나마 도와주기는 했었습니다. 하지만, 변이 묽게 나오더라도 수술 직후 1주일정도는 엄청난 고통이 뒤따르긴 합니다. 그래도 된 변보다는 낫겠죠.
5층에서 입원접수를 하면서 병실을 고를 수 있습니다. 1인실 가격이 너무 사악하였고, 3인실정도만 써도 괜찮다는 후기를 많이 봐서 저도 3인실로 선택을 하였습니다. 운이 좋게도 2박3일 중 두번째날은 옆자리분들이 모두 퇴원을 하셔서 1인실처럼 사용을 했습니다.
보험청구에 필요한 서류는 병동 간호사님께 아래 서류를 작성해서 얘기하면 되고, 진단서는 수술 후 처음 외래진료를 왔을 때 얘기하면 된다고 합니다. 참고로 24년 10월 19일 처음 외래진료를 가서 진단서를 받아왔고, 10월 21일에 보험사에 진단서와 입퇴원확인서, 수술확인서 영수증, 진료비세부내역서를 제출하고 10월 22일에 보험금을 지급 받았습니다.
5층에서는 병동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고 통로 지나면 안내를 받아 엘베를 타고 제가 입원할 병동인 9층이로 이동하였습니다.
2박 3일간 생활할 병실을 배정 받았습니다.
그래도 창가자리라 답답할 때 창문 열어서 바람도 쐬고, 자리는 좋은 자리 받았습니다.
병실에 오자마자 간호사님들이 와서 설명을 해주시는데, 수술입원이 시스템화 되어있어서 진행이 빠른 느낌이었습니다.
수술준비 사항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수술복을 입고 속에 팬티는 입고 입장을 합니다. (수술실에서 벗습니다.)
이제 링겔도 맞고 수술실로 향합니다. 수술실까지는 걸어 갑니다.
수술실 바로 앞에 대기실이 있는데 거기서 대기하다가 수술실로 걸어서 입장을 합니다.
수술실 안에는 대략 5~6명이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여자 간호사님도 있고 남자 간호사 또는 의사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어수선하기도 하고 수술실 내부 온도가 좀 낮아서 스산하기도 하고 긴장감은 더욱 고도가 되었습니다.
이제 빤쥬를 벗고 척추 하반신 마취를 위해 수술대 위에서 새우등 자세를 합니다.
등에 알코올 솜으로 닦여지고 따끔한 주사가 척추에 들어왔습니다.
완전히 마취가 되기 전에 자세를 잡으려는 듯 얼른 업드리라고 합니다.
대자로 엎드리면 돈꼬 위에 수술 천을 올려 돈꼬만 보이게 하고 수술을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나서 신나는 팝송이 나오는 헤드폰을 귀에 씌워주고 뭔가 일사분란하게 수술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때까지도 주치의는 못봤습니다.)
마취를 하자마자 바로 수술을 시작하는 느낌이라 뭔가 마취도 다 안되었는데 수술 당하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이게 마취 초기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마취를 해도 원래 그런건지, 수술부위가 아예 무감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뭔가 집고 잡아당기는 느낌도 들고 쑤시는 느낌도 들고 그러다가 레이저를 사용한건지 뭔가 타는 냄새도 나고..
노래 3곡정도 들으니 수술이 끝났고, 헤드폰을 벗겨주고나서 주치의가 올라가서 머리 들지말라는 얘기를 해주는 것이 들렸습니다.
제가 그냥 무던했던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수술과정을 한번 물어볼 걸 그랬습니다.
주치의가 워낙 카리스마가 있어서 뭘 쉽게 물어보기 어려워서 그냥 하라는대로 흘러왔는데,
수술 후 생각해보니 내가 도대체 어떤 과정에 어떤 방식의 수술을 받은건지 모르고 수술을 받았더라고요.
(이 부분은 의사가 먼저 설명해줘야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수술을 마치고 병실로 옮겨졌습니다. 이때 시간은 오전 9시 40분정도?
지금부터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무감각해진 하반신 마취가 깰때까지 누워있는 것 뿐.
하반신 마취를 하면 머리를 들지 말라고 합니다. 어지러움이 오고 구토를 할수도 있다고 합니다.
마취가 어느정도 풀리면 옆으로 눕는건 괜찮다고 했습니다.
누워서 핸드폰은 볼 수 있는데 팔이 아픕니다. (Tip. 핸드폰 거치대인 "자바라"를 가져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후 4시정도 하반신 마취는 거의 풀리는 듯했고 이제 주어진 미션은 "소변 보기"
오후 6시까지 소변을 보지 못하면 소변줄을 차야한다는 청천벽력같은 말이 떨어졌습니다.
예전에 발목 인대 수술 받으면서 소변줄을 한번 차본 경험이 있는데, 고통도 고통이지만 정말 너무 싫은 경험이었기때문에
소변줄은 절대 피하고 싶었습니다. 핸드폰으로 "하반신 마취 후 소변" 으로 검색하여 소변 보는 노하우를 엄청 검색했습니다.
아랫배를 꾹꾹 눌러준다는 후기가 제일 많아서 따라 했는데 정말 소변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아마 2박 3일 입원 중 가장 힘들었고 진땀 나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네요.
생각보다 강한 힘으로 아랫배를 꾹꾹 눌러 소변보기에 성공은 했지만 많은 양은 아니었기에 간호사님이 더 보라고 시간을 더 주셨고
오후 7시쯤 시원하게 소변을 본 것 같았습니다. 소변 보기를 성공하면 그때서야 물을 마실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저녁까지는 금식이고 다음 날 아침부터 식사가 가능합니다.
아, 그리고 저는 빠른 회복을 위한 8만원(?)짜리 비급여 회복주사도 신청을 해서 맞았는데 실제 회복에 도움이 되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아마 피곤하면 맞는 비타민 링겔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혹시 고민하신다면 비추 입니다.
그냥 식사 골고루 잘 하시고 집에서 드시던 비타민이나 없다면 약국에서 고농축 비타민B 사서 드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2일차 : 식사 가능, 통증 시작
둘째 날 아침, 하루 꼬박 굶고 맞이한 첫끼 식사 입니다.
사실 음식은 맛있는데, 입맛이 없어서 절반정도만 먹은 거 같네요.
일단 엉덩이 붙이고 앉는 자세부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엉덩이에는 뭔가 거즈뭉치가 가득한 상태였거든요...
둘째 날 오전에 담당 주치의는 아니고 젊은 의사께서 와서 거즈뭉치를 빼주고 소독을 해주고 갔습니다.
그러니 조금 엉덩이가 가벼워진 느낌이었습니다.
둘째 날 점심입니다. 이때부터는 통증이 익숙해지고 돈꼬가 압박당하지 않는 자세로 앉아서 먹으니 밥이 좀 잘 넘어갔습니다.
달고 다니던 수액 링겔은 다 뽑고 이제 무통주사만 남았습니다.
아플 때마다 한번씩 눌러주면 통증이 조금 덜한 느낌은 받습니다.
무통주사는 아끼지말고 꼭 하세요.
제 자리는 창가여서 그나마 조금 덜 답답했습니다.
둘째 날, 저녁식사 입니다.
병원 밥이 맛있어서라기보다 정말 빨리 낫고 싶어서 열심히 먹었습니다.
둘째 날까지도 대변은 보지를 못했습니다.
퇴원전에는 대변을 봐야한다고 하더군요.
다음 날 아침이 퇴원이었는데, 근데 또 엄청난 고통이 예상이 되어 대변보기가 엄청 겁이 나더군요.
둘째 날에는 옆에 계셨던 두분이 모두 퇴원을 하셔서 3인실을 1인실처럼 혼자 썼습니다. 럭키비키네요.
3인실에 있는 화장실이구요. 변기 옆에 좌욕기계가 있습니다.
송도병원 1층에서 좌욕대를 사셨다면 호스가 달려있는데 그걸 저 기계에 꼽으면 온수와 함께 버블도 나옵니다.
3일차 : 첫 대변 그리고 퇴원
송도병원에서의 마지막 식사입니다. 요쿠르트 먹고 변을 아프지 않게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이 아침식사 후에도 변을 보지 못해서 결국 돈꼬로 관장약을 넣어야만 했습니다.
간호사님께서 넣어주셨는데 진짜 너무 아팠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아픈데 거기에 좌약을 쑤셔 넣으니... 아프죠...
그리고 1시간 후쯤 드디어 첫 변을 봅니다.
하아... 진짜... 돈꼬로 긴 칼이 나오면서 그 칼이 제 돈꼬를 찢는다는 고통이랄까요...
정말 너무너무너무 아팠습니다... 뒷처리 후 좌욕을 하면서 통증을 조금 완화 시켰습니다.
치질(치핵)수술 후 대변을 보실 때, 보시기 전에 좌욕을 하셔서 돈꼬 이완을 좀 시키면 통증이 덜 하다는데
이 때는 뭐 이완을 시켜서 통증을 줄이더라도 그 통증이 워낙 커서 너무 아픕니다.
근데 변을 본 후에 좌욕을 하면 안하는 것보다는 조금 많이 편안해지기는 합니다.
치질(치핵)수술 퇴원 후 주의 및 금기사항 입니다.
해야하는 것도 하지말아야하는 것도 너무 많습니다.
입원 및 수술비용은 아래와 같이 합쳐서 69만원정도 나왔네요.
총 비용과 보험금 신청 및 지급받은 후기는 3편에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수술 후 일상생활
제일 귀찮았던 것은 좌욕... 퇴원 후 초반에는 좌욕을 자주 해주는 게 좋은데 직장 다니면서는 하기가 너무 힘들죠.
꼭 쉬는 기간이 길게 있을 때, 최소 1주일 이상 쉴 수 있을 때 수술하시는 게 좋습니다.
2시간마다 거즈 갈아주는 것도 좀 귀찮고, 도넛 방석 아니면 엉덩이 대고 앉는 것도 불편해서 2주정도는 운전하기도 힘듭니다.
물론 개개인의 회복속도 차이는 있겠죠...
2주동안은 누워있지 않고 앉아있거나 서있으면 계속 통증이 심해서 아플때마다 타이레놀 2알씩 먹으면서 버텼습니다.
처방 받은 진통제는 잘 안들더라고요. 저는 2주하고 3일 더해서 18일정도 지나니까 통증이 확실히 개선 되었고 변을 볼때도 조금이나마 자신감 있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통증도 있고 출혈도 조금 있긴 하지만 그 전보다 훨씬 편해졌어요.
변을 볼때 변이 단단하면 아프니 아침 저녁으로 마그밀(병원에서 처방해준 변비약) 먹고 화이바(차전자피 식이섬유)도 저녁마다
꼭 챙겨 먹었습니다. 변을 부드럽게 봐야 고통이 덜 합니다. 그런데, 2주동안은 어쨋든 많이 아픕니다...ㅠㅠ
수술 후 2주만 잘 견디시고 20일이 지나면 확실히 많이 편해집니다. 전 20일의 기적이라고 얘기하고 싶네요.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질(치핵3기)수술 실비 보험 보상금 신청 후기 (0) | 2024.11.08 |
---|---|
[ 공유 ] 티스토리 이벤트 - 작심삼주 오블완 챌린지 (3) | 2024.11.05 |
송도병원 치질(치핵3기)수술 후기 1편. (첫외래진료 / 항문기능검사) (0) | 2024.10.21 |